양팀 최다 24점 맹활약으로 GS칼텍스전 3-0 승리 견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토종 에이스 이재영(23)은 만족을 모른다.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 완승으로 끝난 GS칼텍스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재영은 양 팀 최다인 24점에 공격 성공률 47.72%를 찍었다. 세터 조송화는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거의 이재영만을 찾았고, 이재영은 결정력을 뽐냈다.
흥국생명은 1세트 12-18의 열세에서 이재영의 힘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3세트 접전에서도 이재영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경기 후 분통을 터트릴 정도로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재영에 대한 칭찬을 꽤 길게 했다.
박 감독은 "이재영은 어떤 경기를 하든 만족하지 않는다. 본인 영상에서 부족하고 실수했던 부분을 일부러 찾아서 볼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재영이 배구에 눈을 뜨면서 힘보다는 테크닉이 좋아졌다. 그래서 다들 체력적으로 지칠 이 시점에도 덜 지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이재영은 "4라운드 때 인천에서 GS칼텍스에 완패를 당해서 속상했다"며 "빨리 재대결을 하고 싶었고,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오늘 경기는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며 "급한 마음에 리시브 범실이 있었다. 연습할 때마다 완벽을 추구한다. 그래서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재영은 테크닉이 좋아졌다는 박 감독의 평가에 대해서는 "연습할 때부터 블로킹을 앞에 두고 이용하는 연습을 많이 한다. 그게 경기 때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두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었다. 추격해오던 GS칼텍스와의 격차를 승점 8로 벌렸다.
또 다른 추격자인 한국도로공사가 최하위 KGC인삼공사에 풀세트 끝에 3-2 진땀승을 거두면서 흥국생명은 하루 만에 장애물 두 개를 넘었다.
이재영은 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5세트에 접어들었다고 취재진이 알려주자 만세를 불렀다.
이재영은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며 "아침은 잘 안 먹지만 점심, 저녁, 야식까지 하루에 4끼를 먹는다. 잠도 잘 자고 홍삼도 챙겨 먹는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없다"고 했다.
이재영은 약점으로 지적된 서브 리시브에서 한층 성장하고, 팀 수비에서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진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도약 중인 이재영은 "아직은 서브 리시브를 더 보완해야 한다"며 "서브 리시브는 택배 수준으로 받아야 한다. 더 연습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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