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의 허웅(26)이 동생 허훈(24·kt)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옛말을 몸소 실천해 보였다.
허웅은 13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3점슛 5개 가운데 4개를 꽂는 등 24점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DB는 kt를 80-53으로 완파하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특히 허웅은 10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26점을 넣었고, 이날도 24점을 몰아치는 등 무릎 부상으로 결장 중인 마커스 포스터의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1월 말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한 허웅은 주위 기대대로 DB의 6강 경쟁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kt의 허훈은 이날 3점슛 9개 가운데 1개만 넣는 등 5점, 3리바운드, 3스틸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마친 뒤 허웅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형제 대결에 대해) 신경을 안 쓰려고 한 것이 잘 된 것 같다"며 "(허)훈이가 돌파가 좋아서 슛을 주더라도 조금 처져서 수비하기로 한 것이 잘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제대하자마자 시즌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며 "시즌이 끝나고 휴가를 받아야 민간인이 된 것을 느끼게 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전역 후 1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허웅은 "감독님이나 형들이 많이 믿어주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 같다"며 "누구나 이렇게 많은 기회를 주시면 DB 선수들 가운데 못할 선수는 없다"고 동료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22승 22패로 단독 6위에 오르며 6강행 가능성을 더욱 밝혔다.
그는 "팀이 6강 경쟁에 중요한 순간을 맞고 있는데 남은 경기에서도 잘 해서 좋은 결과를 이뤄내겠다"며 "선수라면 누구나 플레이오프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웅은 "앞으로도 상대가 누가 되든 우리 할 것을 해나갈 것"이라며 "상대가 어디라도 무서워하지 않고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