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KB증권은 14일 한진그룹이 전날 발표한 중장기 비전과 한진칼[180640] 경영발전 방안과 관련해 "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한진칼[180640]과 한진[002320]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 KCGI는 한진그룹에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등을 요구해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 안을 KCGI 안과 비교하면 대한항공 부채비율 300% 달성, 송현동 및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개발 또는 매각 검토, 택배 터미널 설비 확대와 자동화 설비 투자 및 IT 기술 접목 등은 KCGI 안 일부를 그대로 또는 변형해 수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진칼의 2018년 배당성향 50% 검토 등은 한진그룹 안이 KCGI 안보다 한 발 더 구체화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배구조 위원회를 통한 주요 경영사항 사전 검토·심의, 범법을 저지르거나 회사 평판을 실추시킨 자의 임원 취임 금지 등 KCGI 안 일부 내용은 한진그룹 안에서 빠지거나 상당히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이번 안을 KCGI의 행동이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하면서 "KCGI 안을 한진그룹 경영진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방안의 목표는 한진그룹 현 경영진이 KCGI 측 경영개선 제안에 대응해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 지지를 얻기 위한 KCGI와 경영진의 경쟁은 주주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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