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발병에서 진행 그리고 합병증까지 인간의 1형(소아) 당뇨병과 똑 닮은 완벽한 '모델 쥐'가 사상 최초로 만들어졌다.
이로써 1형 당뇨병의 발병 기전에서 치료법까지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돌파구가 열렸다. 이를 통해 현재로썬 불가능한 '완치' 방법까지 찾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털리도(Toledo)대학 당뇨병·내분비 연구센터(Center for Diabetes and Endocrine Research)소장 후안 하우메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련의 선택적 육종(selective breeding) 실험과 당뇨병 환자의 유전자를 주입하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1형 당뇨병 모델 쥐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작년 이 모델 쥐의 임시 특허를 신청했다.
당뇨병이 발생하는 동물은 많지만 1형 당뇨병만큼은 인간에게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하우메 박사는 말한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주사로 관리는 할 수 있지만, 치료법은 찾아지지 않고 있다. 부분적인 이유는 이 병을 철저하게 연구할 수 있을 만한 마땅한 동물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이 모델 쥐는 자연스럽게 1형 당뇨병이 발생해 병의 진행 과정을 보여준다.
게다가 당뇨병 환자에 나타나는 안 질환, 신장 질환, 신경병증 같은 당뇨 합병증도 발생한다.
이 쥐 모델은 1형 당뇨병의 완치법을 찾아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하우메 박사는 평가했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성인)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1형 당뇨병은 이와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그만큼 치료가 더 어렵다.
연구팀은 이 1형 당뇨병 쥐 모델을 이용, 면역세포인 T세포의 베타 세포 공격을 특정 단백질이 지연시킬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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