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 출범기념 한미중 컨퍼런스 기조연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4일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까지는 대북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 미국과 한국 정부는 완전히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 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 출범기념 한미중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세번의 남북정상회담, 네번의 북중정상회담,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등 남북미 간 진행된 다양한 접촉을 거론하며 "지난해 우리는 동북아에서 외교적 격랑이 펼쳐지는 것을 봤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평양 실무협상을 거론하며 "비건 대표는 완전한 북한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약속의 진전을 위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로 2월 말에는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정말 흥미로운 시기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북한에 손을 내밀어 기초적 작업을 하는데 있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남북 군사 합의나 초소·지뢰 철거, 개성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성과로 거론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런 환경에서 한미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이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와 함께 "중국의 도움이 중요했다. 중국의 도움이 있어서 (북핵 협상에) 진전이 가능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면, 우리는 한국과 다른 여러 동맹과 협력해 밝고 번영한 미래를 북한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미중 간 경제 협상에 대해서는 "개방성, 연결성 증대 등이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이런 이슈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베이징에서 오늘부터 논의하는데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기조연설을 시작하면서는 "신문에 있는 것을 믿지 말라"면서 "저는 그 어느 때보다 한미동맹에 헌신하고 있고, 한미관계는 어느 때보다 깊고 넓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의 이런 언급은 최근 타결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 등에 있어 한미 간 이견이 불거졌고, 그 과정에서 해리스 대사가 청와대 등을 방문해 한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는 등의 보도를 의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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