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한화그룹 장남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여 제조업체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하청업체를 상대로 돈을 가로챈 3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35)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에 있는 특수기계 제조업체인 B사 사장을 만나 "내가 한화그룹 장남 김동관과 친분이 있어 수주를 많이 받아 올 수 있다"면서 "대표이사직을 가지고 활동해야 하니 회사를 살리고 싶으면 대표이사로 취임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B사 부사장과 사회에서 알게 된 사이로, 평소 거짓으로 인맥을 자랑하고 다닌 탓에 해당 부사장도 속아 사장을 소개해 줬다.
업체 사장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A씨에게 대표이사 직함을 줬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B사의 하청업체 C사 사장(42)을 상대로 3차례에 걸쳐 1억2천만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회사 주식을 인수해야 해 4천만원이 필요하다", "한화그룹·대림산업에 로비를 해야 하니 자금을 빌려달라"고 속여 돈을 뜯은 것으로 밝혔다.
하청업체 사장 피해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를 조사해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A씨가 피해금을 도박으로 모두 탕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이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를 친 전력이 있었다"면서 "도주·재범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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