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MS와 손잡고 '윤리적 인공지능' 촉진 나선다

입력 2019-02-14 18:41  

교황청, MS와 손잡고 '윤리적 인공지능' 촉진 나선다
인공지능 윤리적 문제 관련한 국제 논문상 공동 후원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교황청이 미래 사회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인공지능(AI)의 윤리적인 사용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81)은 13일(현지시간) 교황청에서 브래드 스미스(60)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과 만나 인공지능의 윤리적인 사용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존재하는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 등에 대해 30분 동안 환담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두 사람은 공동의 선을 위한 AI와 지구촌에 엄존하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교황과 스미스 사장의 면담에는 빈첸초 팔리아 교황청 생명학술원 원장도 동석했다. 스미스 사장과 빈첸초 원장은 이 자리에서 교황에게 AI와 관련된 윤리적인 문제를 주제로 한 논문에 대한 국제적인 상을 공동으로 후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의 수상자에게는 6천 유로(약 760만원)의 상금과 함께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MS 본사에 초청되는 기회가 주어진다.
스미스 사장은 교황과의 면담에 앞서 이뤄진 교황청 기관지인 로세르바토레로마노와의 인터뷰에서는 "AI와 같은 발달된 기술이 악용되지 않도록 강력한 윤리적 규칙과 새롭고, 진화된 법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비단 기술 부문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준다"며 "이런 까닭에 세계는 공통의 책임감을 갖고 (AI의 발달로 초래된 윤리적인) 문제들에 맞서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사장의 이번 교황청 방문은 오는 25∼26일 교황청 주최로 의학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로봇과 AI의 사용을 고찰하는 '로봇 윤리' 관련 포럼에 앞서 이뤄진 것이다.
교황청 생명학술원은 내년 총회의 주제로도 AI를 선정하는 등 최근 AI에 부쩍 주목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AI를 포함한 과학 기술의 윤리적인 이용에 큰 관심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교황은 작년 다보스 포럼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에게 "AI가 인간과 지구 전체를 보호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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