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기준, 슬로베니아 3.1건·佛 3.5건·英 4.4건·獨 5건
"결혼 대체할 대안 늘고 미혼 커플에도 많은 권리 부여한 영향"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에서 최근 50여년간 결혼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14일(현지시간)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으로 EU 28개 회원국에서 인구 1천명당 결혼 건수는 4.3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65년 인구 1천명당 7.8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유로스타트는 각 회원국의 그해 인구 대비 결혼 건수 비율을 구한 뒤 이를 인구 1천명당 비율로 환산해 결혼 건수를 계산했다.
EU의 1천명당 결혼 건수 비율은 지난 1965년엔 7.8건이었으나 1980년엔 6.8건으로 줄었고, 1990년 6.3건, 2000년 5.2건, 2015년 4.3건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2017년엔 그나마 2015년 수준을 유지했다.
EU 28개 회원국 가운데 지난 2017년 결혼 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리투아니아로 1천명당 7.5건이었으며 루마니아(7.3건), 키프로스·라트비아(각 6.8건), 몰타(6.3건) 등이었다.
반면에 슬로베니아의 경우 인구 1천명당 결혼 건수가 3.1건에 불과했고, 이탈리아와 룩셈부르크도 3.2건이었으며, 포르투갈(3.3건), 프랑스(3.5건), 스페인(3.7건), 네덜란드(3.8건), 벨기에(3.9건) 등도 인구 1천명당 결혼 건수가 4건에 미치지 못했다.
그 외에 영국의 경우 인구 1천명당 결혼 건수는 4.4건이었고, 독일 5.0건, 스웨덴 5.2건 등이었다.
EU에서 이처럼 결혼 건수가 줄어든 것은 우선 젊은 층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사례가 늘었고, 배우자등록과 같은 대안이 증가했으며 결혼하지 않은 커플에 대해서도 더 많은 권리를 부여하는 등 사회적 변화가 뒤따랐기 때문이라고 유로스타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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