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4일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한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25포인트(0.76%) 하락한 25,349.0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14포인트(0.62%) 내린 2,735.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26포인트(0.39%) 하락한 7,391.12에 거래됐다.
시장은 소매판매 등 미국 주요 경제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2% 줄었다. 이는 지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1%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자동차와 휘발유 등 변동성이 큰 부분을 제외한 소매판매도 1.4% 감소하는 등 소비가 전방위적으로 부진했다.
미 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최대 소비시즌인 12월에 예상보다 큰 폭 부진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확산했다.
당장 이달 말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예상보다 나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소비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주요 지수 선물이 탄탄한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투자 심리가 나쁘지 않았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낙관론이 유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중국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견해를 재차 확인했다.
또 일부 외신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마감기한을 오는 3월 1일에서 60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티븐 센스키 미 농무부 부장관은 전일 한 행사에서 미·중 정상이 '3월 언젠가'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또 중국의 달러화 기준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등 중국 지표에 대한 우려도 경감됐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코카콜라가 예상에 소폭 못 미치는 4분기 매출 및 올해 실적전망 실망 등으로 5.0%가량 하락했다.
이날 소매판매 외 다른 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4천 명 늘어난 23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2만5천 명보다 많았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0.1% 상승보다 낮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훨씬 나쁜 소비지표에 바짝 긴장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 "소매판매 숫자가 충격적이다"면서 "미국의 소비는 글로벌 경제를 지탱하는 요소"라고 우려해다.
그는 "12월 지표가 예외적인 것에 그치고, 1월 이후 증시의 반등이 소비자들의 지출을 되살렸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2% 내렸다.
국제유가는 혼재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5% 하락한 53.65달러에, 브렌트유는 0.28% 오른 63.7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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