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매판매 전월比 1.2%↓…9년3개월래 최대폭 감소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연말 소매실적이 예상 밖 감소세를 보였다.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9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0.1~0.2%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9월 이후로는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앞서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 0.2% 감소세에서 벗어나 10~11월 2개월 연속으로 증가한 바 있다.
대부분 부문의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1.8% 줄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로 최대 감소 폭이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을 비롯한 비점포 소매판매도 3.9% 감소했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로 최대폭이다. 지난해 연말 쇼핑시즌에 온라인 매출이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이어간 흐름에 비춰보면 다소 이외의 수치인 셈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상승했고 지난해 연간으로는 전년보다 5.0% 증가세를 보였지만, 11월 추수감사절(22일)·블랙프라이데이(23일)부터 12월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쇼핑 대목에 되레 감소세를 보였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이번 소매판매 실적은 소폭 증가를 예상했던 경제전문가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당장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에도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예상보다도 더 약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유가와 맞물린 휘발윳값 인하를 변수로 꼽았다. 미국의 휘발윳값은 11월 갤런(3.8ℓ)당 2.65달러에서 12월 2.37달러로 하락했다.
연말·연초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소매판매 지표는 연방정부 셧다운의 영향으로 한 달 가량 뒤늦게 발표된 것이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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