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사령관 브라질 방문…군사협력 강화, 베네수엘라 위기 등 협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카리브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남부사령부에 브라질 장성이 사상 처음으로 참여한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군은 남부 파라나 주 폰타 그로사 지역에 있는 제5 기갑 보병여단의 아우시지스 발레리아누 지 파리아 주니오르 여단장을 남부사령부 지휘부에 파견할 예정이다.
파리아 주니오르 여단장은 다음 달부터 남부사령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근무하게 된다.
브라질 장성이 남부사령부 지휘부에 참여하는 것은 중남미 지역의 달라진 정치환경을 반영한다. 과거 좌파정권이 대세를 이뤘을 당시 중남미 국가들은 군사 개입 가능성을 이유로 들어 미국과의 군사협력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었다.
브라질 장성의 남부사령부 참여 문제는 지난해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 정부에서 논의가 시작됐으며 친미(親美) 노선을 분명히 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서 성사됐다.
이에 맞춰 남부사령부의 크레이그 폴러 사령관은 이번 주 브라질을 방문해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과 군부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폴러 사령관은 해군 제독으로 국방장관 선임 군사보좌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8월 남부사령부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폴러 사령관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브라질 군사협력 강화와 베네수엘라 위기 해결방안 등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폴러 사령관의 브라질 방문이 이뤄진 점이 주목된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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