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대조표 정상화, 할일 다해…하방리스크 확실히 커져"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가 14일(현지시간)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작업의 중단을 주장했다.
이는 경기 둔화 우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연준이 그동안 진행해오던 '양적긴축'(QT)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미 CNBC 방송에 "'대차대조표 정상화'(보유자산 축소)는 해야 할 일을 실제로 다했다"면서 "아마 연말에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연방정부가 발행하거나 보증한 채권을 대량으로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이른바 '양적 완화'(QE)를 실시했다.
연준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보유자산을 정상화하는 '양적긴축'에 나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매달 최대 500억 달러어치를 줄여왔다.
이를 통해 한때 4조5천억 달러에 달했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4조 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브레이너드 이사의 보유자산 축소 중단 주장은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2%나 감소,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만큼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소매판매 감소에 대해 "확실히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실히 커졌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보유자산 축소 일정과 관련, "끝낼 적절한 시점을 평가하고 있다. 예상보다 큰 보유자산 규모에서 빨리 끝날 수 있다"며 보유자산 축소 작업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은 당시 또 FOMC 성명서에서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한편, 향후 금리 조정에서 "인내심(patient)을 갖겠다"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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