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미국, 베네수엘라 근접국에 특수부대 배치"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북한을 포함한 중국과 러시아 등 외교관들이 유엔본부에서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을 에워싸고 지지를 표명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베네수엘라 정부를 지지하는 새로운 그룹이 결성됐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힘을 이용한 위협이나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조치 없이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아레아사 장관이 기자회견을 할 때 그의 주변에는 북한, 러시아, 쿠바, 시리아, 팔레스타인, 니카라과, 볼리비아를 포함한 카리브해 국가의 외교관 등 10여명이 에워싸고 힘을 실어줬다.
베네수엘라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야권을 규합해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약 50개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부를 지지하는 쪽으로 합류했다고 외교관들이 말했다.
이들 그룹은 조만간 베네수엘라 국민이 처한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아레아사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베네수엘라가 합법 정부에 대한 지지를 과시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소속 193개국가 중 미국을 포함한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50개국은 과이도를 지지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쿠바 정부는 이날 포고문을 통해 미국이 베네수엘라 내정에 개입하기 위한 은밀한 계획의 일환으로 베네수엘라와 근접한 곳에 특수부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고문은 "지난 6일부터 10일 사이, 푸에르토리코의 라파엘미란다공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산 이시드로 공군기지를 포함한 카리브해 섬나라 등에 미군 수송기가 날아갔다"며 "해당 정부에 통보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송기는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는 해병과 특수부대 등이 주둔하는 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것이라고 포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국의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는 "또 하나의 새로운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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