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를 대표하는 간판 선발 투수들은 '오프너' 전략을 반대한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완 강속구 투수 게릿 콜(29)도 마찬가지다.
콜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스프링캠프에서 '오프너' 얘기가 나오자 "난 수학 방정식을 보려고 야구장 입장권을 사진 않겠다"고 했다.
오프너(opener)는 지난해 선발 투수난을 겪던 탬파베이 레이스가 처음으로 사용한 마운드 운용 전략이다. 오프너는 경기를 시작하는 투수로 선발 투수(starter)와는 다른 개념이다.
구원 투수를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올려 1∼2이닝을 맡긴 뒤 이후부터는 원래 선발 투수를 구원으로 기용하거나 불펜 투수로만 경기를 마치는 작전이다.
경기 초반인 1∼2회에 실점할 확률이 높기에 이를 낮추고자 짧은 이닝을 던지는 데 특화한 불펜 투수를 가장 먼저 투입해 상대의 예봉을 꺾는다는 게 오프너의 핵심이다.
탬파베이가 90승 72패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자 작년 시즌 중반부터 다른 구단도 오프너를 앞다퉈 적용했다. 올해 오프너를 고려해보겠다는 구단도 늘었다.
팀 승리를 위한 전략이라곤 하나 '스타터'이자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는 스타일의 완투형 선발 투수들이 오프너를 좋아할 순 없다.
그래서 콜은 오프너를 '수학 방정식'이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비판했다.
콜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도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내 경기에 오프너를 쓰면 난 바로 경기장 밖으로 나가겠다"고 강하게 거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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