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한진중 '수비크 리스크' 해소…경영정상화 기대 솔솔

입력 2019-02-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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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한진중 '수비크 리스크' 해소…경영정상화 기대 솔솔
필리핀 채권은행 출자전환 합의…국내 채권단도 자본확충 추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보증채무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진중공업[097230]이 필리핀 은행의 출자전환으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진중공업은 수비크 조선소 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자산평가 손실과 충당부채를 설정하면서 지난 13일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주식거래가 중지됐다.
충당부채란 지출 시기나 금액이 불확실한 부채로, 수비크 조선소가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한진중공업이 보증한 채무 등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수비크 조선소 채권단인 필리핀 현지 은행들과 한진중공업이 보증채무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에 합의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한진중공업은 14일 현지 은행과 채무조정에 합의했고 이달 말까지 현지 법원의 승인을 받아 출자전환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채무조정을 계기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수비크 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비크 조선소는 지난 3년간 적자가 누적돼 모회사인 한진중공업의 재무 건전성까지 악화시켜왔다.
2016년 1천8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7년 2천335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발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진중공업은 2016년 493억원, 2017년 866억원, 지난해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진중공업은 수비크 조선소 채무조정에 이어 국내 채권단을 상대로도 조만간 출자전환 등을 추진해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도 13일 한진중공업 자본잠식 당시 "출자전환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 대출금이 자본으로 전환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이자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한진중공업은 수비크 리스크 해소와 함께 자본확충 등으로 재무 건전성만 개선된다면 영도조선소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2016년 자율협약 체결 이후 군함 등 특수선 수주로 모두 27척, 1조2천억원 상당 물량을 확보했다.
군함 등 방위산업 물량은 국가와 체결한 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영도조선소 생산공정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고 단기 유동성 측면에서도 방위사업청 등으로부터 선수금을 받아 조선소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또 자구계획에 포함됐던 인천 율도 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보유 자산을 활용하고 각종 개발사업도 추진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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