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키스탄 주관 해상훈련서 '밀착' 과시…인도 '긴장'

입력 2019-02-15 16:00   수정 2019-02-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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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파키스탄 주관 해상훈련서 '밀착' 과시…인도 '긴장'
'아만-19' 다국적 해상훈련 8∼12일 진행…美ㆍ中ㆍ日 등 46개국 참여
인도, 2007년부터 배제…전문가 "인도, 美와 협력할 때만 인도양서 우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과 파키스탄이 파키스탄 주관으로 진행된 다국적 해상 훈련에 참여해 양국 간 우호를 과시했으나, 인도는 이 훈련에 초청조차 받지 못했다.
파키스탄이 주관한 다국적 해상훈련인 '아만-19' 해상훈련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인도양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아만'을 평화를 뜻하는 파키스탄 말이며, 파키스탄은 2007년부터 지역 협력과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격년제로 다국적 해상훈련인 '아만'을 주관하고 있다.
올해 훈련에는 파키스탄과 중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46개국이 참여했다.
하지만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는 올해에도 아만 해상훈련에 초청받지 못했다.
인도와 갈등관계인 파키스탄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인도를 이 해상훈련에 초청하지 않았다.
반면 인도와 여러 차례 국경 분쟁을 벌인 바 있는 중국은 이번 해상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파키스탄과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번 해상훈련에 중국의 가장 큰 함정 가운데 하나인 '쿤룬산(昆侖山)' 상륙함을 참여시켰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이 파키스탄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양국이 인도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이터 제공]
훈련에 참여한 인민해방군 998함대의 샤오슈광 사령관은 SNS에 이번 훈련이 참여국 사이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적었다.
반면 해상훈련에 초대받지 못한 인도는 중국과 파키스탄 간 유대관계 강화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인도 마니팔 대학의 마드하브 다스 나라파트 명예교수는 "파키스탄과 중국 간 관계는 매우 강력하다"면서 "이번 훈련은 양국 관계의 강화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해군력을 지속해서 증강하고 있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인도는 독자적으로 인도양에서 어떠한 우위를 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협력한 때에만 두 나라(미국과 인도)는 인도양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도는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지만, 아직 관계는 충분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만-19' 해상훈련은 페르시아 걸프만의 해로뿐만 아니라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과 같은 전략적 경제 프로젝트를 보호하기 위한 해상 안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CPEC는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와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항을 철도, 도로, 송유관 등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총 620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가 오는 2030년 완성될 경우, 중국은 중동 및 아프리카를 향한 중요한 무역 루트를 확보하게 된다.
인도는 파키스탄과 영토 분쟁중인 카슈미르 지역도 통과하는 CPEC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영토 분쟁의 온상이다.
양국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세 차례 전쟁을 치렀고, 이 가운데 두 건은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전쟁이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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