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잔당이 시리아의 최후 점령지를 탈출하는 전투원 가족들에게까지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IS 격퇴 국제동맹군 관계자들은 IS가 점령지를 이탈하는 전투원 가족들에게 총격을 가했다며, 전날 탈출해온 이들 중 일부가 총상을 입은 상태라고 밝혔다.
거듭된 패퇴 끝에 현재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州) 바구즈 지역 일부 등 4㎢ 남짓한 땅만을 점령하고 있는 IS는 전투원 가족 등 민간인들의 이탈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탈출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IS 잔당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지난 며칠 사이에만 수백 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최후 점령지에서 탈출했다며 IS 잔류 전투원들은 "항복하거나 죽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IS를 지원하다가 지난 9일 가까스로 탈출했다는 53세의 남성 주마 함디 함단은 "그들(IS)은 우리가 (탈출하는 것이) 늑대의 입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협박을 가해 몰래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여성도 자신과 가족들이 전투지에서 떠나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외국인 IS 전투원들에게 끌려다니다 겨우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SDF와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 등은 지난 12∼13일 이틀 사이에만 약 1천여명이 바구즈 지역의 전선을 벗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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