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와 형사 공조수사극…SBS 오늘 금토극으로 첫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배우 김남길(37)이 사제복을 입는다. 그런데 이 사람, 알코올 의존증 초기에 금연 금단 현상에 따른 짜증 남발, 거친 독설에 분노조절장애까지 평범한 신부로는 도무지 안 보인다.
SBS TV는 15일 신설 금토극으로 김남길이 주연을 맡은 '열혈사제'를 처음 선보인다.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인 김해일(김남길 분)과 구담경찰서를 대표하는 형사 구대영(김성균)이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하늬는 철저하게 권력을 좇는 검사 박경선으로 분해 두 남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김남길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손 더 게스트', '프리스트' 등 사제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많아진 데 대해 "여러 작품에서 사제가 많이 등장하는데 어떤 이야기로 누가 만드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차용되는 이야기가 서로 달라 우리 작품도 차별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가진 사제에 대한 느낌과 '열혈사제'에서 표현하는 사제는 아주 다르다. 김해일은 직업적으로 사제이긴 하지만 우리 작품이 성당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주변에 사는 보편적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코믹수사극이라고 하지만 저희는 '전형적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사제이기 전에 똑같은 한 사람의 이야기로 봐주시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길과 '브로맨스' 호흡을 보여줄 김성균은 "구대영 캐릭터로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내 모습과 많이 닮아 편안하게 내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남길 씨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화내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생각지도 못한 순간 '버럭' 해서 그럴 때마다 제가 잘 놀란다"고 '코믹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최근 출연한 영화 '공조수사'가 1천30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히트한 이하늬는 "제가 잘해서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를 받게 된 게 아니라 황송하고 감사하고 얼떨떨하다"며 "'극한직업'에서 형사였고 '열혈사제'에서는 검사인데 두 인물은 매우 다르다. 경선은 욕망이 가득하지만 속에는 따뜻함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외에도 고준, 금새록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귓속말', '펀치' 등을 연출한 이명우 PD가, 대본은 '김과장'의 박재범 작가가 맡는다.
오늘 오후 10시 첫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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