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희 유엔 인권이사회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분쟁아동 참상 고발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 '분쟁지역 아동인권' 세션애서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방글라데시에 있는 미얀마 난민촌 콕스 바자르에서 만난 세 살짜리 아이는 내 무릎에 앉아 '그들이 내 아버지를 죽였어요. 아버지의 몸을 절단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년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과 표정이 드러나지 않았다. 트라우마가 심각했다."
분쟁지역에서 고통받는 아동의 숫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아동 6명 중 1명이 이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양희 유엔 인권이사회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15일 오후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2019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2019) 내 '분쟁지역 아동인권' 세션 발제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분쟁지역에 사는 아동이 1990년대 이후 75% 증가해 지난 2016년 기준으로 3억5천700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유엔이 분쟁으로 겪는 아동의 고통을 6개로 구분하고 있다면서 사망·상해, 소년병 동원, 학교·병원 공격, 성폭력, 유괴, 인도적 지원 거부 등 유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특별보고관은 미얀마 난민촌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통해 분쟁지역 아동이 겪는 처참한 상황을 가감 없이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만난 두살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의 얼굴이 온통 화상 자국이었는데 불길 속에 그대로 던져졌다가 구조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특별보고관은 "각종 폭력 중 아동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폭력은 가장 심각한 유형이며 이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국제 사회의 즉각적인 조처를 호소했다.
이번 세션은 아동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분쟁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동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으며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오준 이사장이 좌장을 맡고 세이브더칠드런 권리 옹호·커뮤니케이션 디렉터 패트릭 와트, 아시아 지역 디렉터 하산 누르 사디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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