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민 불안 해소 위해 강제 수사…압수물 분석 뒤 관련자 소환"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한화 대전공장에서 로켓 추진체 폭발로 근로자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15일 2차 합동 감식과 함께 공장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사고 발생 하루 만이다.
이 사고를 조사하는 대전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공동으로 폭발사고가 난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 내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형공실은 추진체에서 추진제(연료)를 분리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경찰은 전날 진행한 1차 감식 결과 로켓 추진체에서 추진제를 분리하는 이형 작업을 준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 원인으로 지목된 추진체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추진체 4개 가운데 한 개가 처음 폭발했고, 이어 다른 3개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폭발력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 감식에는 유가족들도 동행했다.
오후에는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30명을 투입해 숨진 근로자들이 근무한 부서 등 공장 사무실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사고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형 작업과 관련된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과거 CCTV 영상까지 충분히 확보해 작업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분석하는 한편 추진체에 들어가는 충전제, 경화제, 충격 감도 등이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는지 등도 살펴볼 계획이다.
한화 대전공장 측의 안전관리 문제 등도 함께 들여다본다는 게 경찰의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을 정밀 분석해 추가 조사한 뒤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숨진 근로자 3명에 대한 부검도 했다.
부검 결과는 일주일가량 걸려야 나올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성선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처음 폭발 현장을 본 목격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며 "지난해 5명이 숨진 데 이어 올해 3명이 숨지는 등 사안이 중대한 만큼 신속한 수사를 통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한화 대전공장에서는 전날 오전 8시 42분께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공장 안에 있던 근로자 A(24)씨 등 3명이 숨졌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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