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표 4명 배출 청주의 3·1 만세운동 발원지는

입력 2019-02-17 08:06  

민족대표 4명 배출 청주의 3·1 만세운동 발원지는
독립운동사적지 "1919년 3월 7일 장날 우시장서 한봉수 의병장이 주도"
10년 전 우시장 터에 표지석 설치…이번 3·1절엔 첫 공식 기념행사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은 한말 의병운동의 진원지이자 일제 치하 3·1 만세운동 당시 민족대표 6명을 배출한 애국충절의 고장이다.
특히 충북 출신 민족대표 중 손병희, 신흥식, 권병덕, 신석구 선생이 청주 태생인 것은 청주 시민들의 큰 자랑이다. 청주 삼일공원에는 이들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3·1운동 당시 문의면 산상 횃불시위 등 청주 곳곳에서도 만세시위가 벌어졌다.
그런데 청주의 첫 만세운동이 언제 어디에서 열렸는지 아는 시민은 드물다.
청주시지(市誌)도 "일제의 기록에 의하면 3월 2일 청주에서 독립선언서가 배포되었고, 3월 11일 청주에 '불온' 행동이 나타날 조짐이 있다는 보고가 있을 뿐, 구체적인 만세시위는 3월 30일 미원장터에서 1천명의 군중이 전개했다는 보고가 최초"라고 소개하고 있다.
독립기념관의 독립운동사적지 충북편을 보면 옛 우시장이 청주의 첫 만세시위 장소다.
독립운동사적지 조사보고서는 "의병장이었던 한봉수는 홍명희와 상경해 손병희와 3·1 독립운동에 대해 상의하고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귀향했다. 한봉수는 1919년 3월 7일 청주 우시장 입구 마차 위에서 선언서를 배포했으며 장꾼들과 군중들을 주도해 만세시위를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충북 지역 만세운동의 시작을 3월 19일 괴산지역 만세시위로 보고 있지만, '독립운동사(1971년 간행)'와 '한봉수 공훈록'엔 3월 7일로 기록돼 있다. 추가적인 자료 검토가 필요하며 위치 파악 정도는 족할 것"이라고 의견을 달았다.

'3·1운동 90주년 시민행동'은 독립운동사 등 사료를 토대로 10년 전인 2009년 3월 1일에 옛 우시장 터인 남주동 소공원에 '청주 3·1 만세운동의 자리'라는 표지석을 세웠다.
표지석에는 '1919년 민중들 만세 소리 드높던 옛 쇠전거리에 시민들의 뜻을 모아 표지석을 세운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정지성(62) '충북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겸 집행위원장은 "청주는 3·1운동 민족대표가 많다 보니 만세운동 자체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며 "청주 만세운동에 주목하자는 취지에서 표지석을 세운 것"이라고 회상했다.
정 위원장은 "기록을 보면 당시 3월 7일은 청주 장날이었는데 그곳에서 비조직적인 만세운동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주동 소공원에서 표지석 설치 후 처음으로 공식 기념행사가 열린다.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3·1절 당일 남주동 소공원에서 기념식을 치른다. 시민 1천500명은 이곳에서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까지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정 위원장은 "남주동 소공원을 만세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곳에 3·1운동 관련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청주시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4월 5일에는 미원면 쌀안 장터에서 전국 릴레이 '독립의 횃불' 행사와 연계한 만세 재현 행사가 펼쳐지고, 다음 날인 6일에는 문의면에서 독립 만세 횃불시위가 재연된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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