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무위에 그친 간판선수의 트레이드 요구가 결국 구단 단장을 물러나게 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16일(한국시간) "델 뎀프스 단장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게일 벤슨 뉴올리언스 구단주는 "우리는 곧바로 팀 재건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올리언스는 지난 3년 동안 구단 특별보좌역으로 일해온 대니 페리에게 임시 단장직을 맡기고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페리 단장대행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단장을 지낸 바 있다.
뉴올리언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6승 33패로 서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13위에 머무른 채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성적도 좋지 않지만 뉴올리언스가 2010년부터 9년 동안 단장을 맡아 세 차례 플레이오프로 이끈 뎀프스와의 계약을 시즌 중 해지한 데 대해 현지 언론은 팀 주축선수인 앤서니 데이비스의 트레이드 요구가 빚은 불편한 상황을 결정적 이유로 본다.
데이비스는 2019-2020시즌까지 뉴올리언스와 계약돼 있으나 지난달 말 연장 계약은 하지 않겠다면서 트레이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LA 레이커스에서 데이비스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트레이드는 불발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벤슨 구단주는 데이비스의 트레이드 요구에 화를 냈으며 구단이 상식에 어긋나는 결정을 하도록 '외부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통제권을 외부에서 되찾아올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단장은 물러났지만 앨빈 젠트리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며 구단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시즌까지는 계속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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