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선 1주일 연기…여야당 모두 비난(종합)

입력 2019-02-1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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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대선 1주일 연기…여야당 모두 비난(종합)
선관위 "선거 자재 수송 지연 때문…정치와는 무관"



(서울·카이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가 16일(현지시간)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1주일 연기됐다.
dpa·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독립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차기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를 2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애초 투표가 시작하기로 예정됐던 시각을 불과 5시간 앞두고 갑자기 발표됐다.
마무드 야쿠부 선관위원장은 "투표 실행 계획과 자유롭고 공정하며 신뢰성 있는 선거가 가능한지에 대해 면밀히 살핀 결과 기존 일정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성공적인 선거와 민주주의의 통합을 위해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야쿠부는 대선이 연기된 것은 선거 자재 수송 지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민감한 선거 자재들이 배부됐었는데 모두 다시 돌아왔다"면서 "(이와 관련)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치안이나 정치적 영향력 등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현지 언론은 최근 지역선관위 사무실을 대상으로 한 방화와 폭력 사태가 잇따르자 선관위가 대선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州) 선관위 사무소에 불이 나 투표함과 투표용지 등 총선 투표에 필요한 도구가 전소됐고, 12일에는 보르노주에서 카심 세티마 주지사가 탄 차량을 노린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북부 카두나 주의 여러 마을이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66명이 숨졌다.
니제르주(州) 북부와 동부 선거구에서는 상원의원 선거용 투표용지가 사라지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의 집권 여당인 범진보의회당(APC)과 제1야당인 인민민주당(PDP)은 선관위의 대선 연기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APC 대변인은 "선관위가 PDP와 결탁해 선거 조작을 위해 대선을 연기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비판했고, PDP의 대선 후보인 아티쿠 아부바카르 전 부통령은 "부하리 정부가 선관위에 연기를 지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신은 이번 대선에서 무함마두 부하리 현 대통령과 아부바카르 전 부통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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