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 항모 파견" 윌리엄슨 국방장관 발언이 영향 미친 듯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당초 이번 주말 전망됐던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취소됐다.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이 태평양에 영국의 새 항공모함을 파견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로 중국과 불편한 관계에 놓였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 대변인은 "재무장관은 이번에 중국에 가지 않는다. 중국 방문을 발표하거나 확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대중지 더선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해먼드 장관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해 후춘화(胡春華) 부총리 등을 만나기로 했으나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더선은 윌리엄슨 장관의 발언에 중국 측이 불쾌감을 표시했고, 결국 해먼드 장관 방문 취소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지난 11일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설에서 브렉시트(Brexit) 이후 국제사회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군사력을 활용한 적극적 개입노선을 천명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평화와 전쟁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영국이 국제법을 무시하는 이들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신형 항공모함인 'HMS 퀸 엘리자베스호'를 지중해와 중동은 물론 태평양 지역에도 파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태평양 지역에서 여러 국가와 영토분쟁을 겪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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