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에 있는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가족회'와 지원조직인 '구출회'가 17일 합동회의를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두 모임은 이날 회의에서 "모든 납치피해자의 즉각적인 일괄귀국이 실현되면 국교 정상화에 반대할 생각이 없다"면서 귀국하는 피해자에게 북한 내의 비밀도 캐묻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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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즉시 전원의 일괄귀국을 실현하라"는 슬로건을 채택했다.
통신은 이 슬로건에서 작년에 있었던 "올해 안에"라는 문구가 빠졌다고 전했다.
실종 당시 13세였던 요코타 메구미의 모친인 사키에 씨(83)는 "부모 마음이 통할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북일 양국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 때 22세인 다구치 야에코의 오빠이자 '가족회' 대표인 이즈카 시게오 씨(80)는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서두르지 말고 착실하게 해주길 바란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돌파구가 마련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즈카 씨는 이날 회의를 시작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에 일본인을 돌려보내라고 하면 좋겠다"며 김 위원장이 돌려보낸다는 결정을 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납치피해자 가족회'가 김 위원장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낸 것은 처음이라며 북한이 공식적으론 납치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이어서 이들의 바람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1970~1980년대 있었던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한이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13명의 납치 사실을 인정하면서 공식화됐다.
납치피해자 중 당시 생존한 5명을 일시귀환 형태로 돌려보낸 북한은 나머지 8명은 사망해 더는 피해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납치피해자가 남아 있다며 이 문제 해결을 올해 주요 국정과제로 올려놓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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