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이 주도…새로운 우파 정당으로 헤쳐모여 의도인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우파 집권당인 사회자유당(PSL)의 선거자금 유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부자가 새로운 정당으로 당적을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세 아들은 현재 재창당 작업 중인 우파 국가민주연합(UDN)으로 당적을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정치인이다. 장남 플라비우는 연방상원의원, 차남 카를루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삼남 에두아르두는 연방하원의원이다.
세 아들이 당적을 옮기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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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두 의원은 최근 브라질리아에서 국가민주연합 관계자들을 만나 당적 변경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민주연합은 1945년에 창당했다가 1965년에 해산된 정당으로 재창당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부자가 국가민주연합에 관심을 두는 것은 선거자금 유용 의혹으로 사회자유당의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2020년 지방선거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회자유당 선거자금 유용 파문을 계기로 우파세력을 새로 결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민주연합 재창당 작업을 주도하는 마르쿠스 아우비스 지 소우자는 "진정한 우파의 DNA를 가진 유일한 정당"이라면서 "최대 규모의 우파 정당을 만들자는 것이 재창당의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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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회자유당은 지난해 연방·주의원 선거 당시 특정 후보들에게 지원한 선거자금이 유령업체에 지급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현직 대표가 모두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자유당 전 대표인 구스타부 베비아누 대통령실 공보비서를 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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