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키나와 주민,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 훨씬 많아

입력 2019-02-18 10:31  

日오키나와 주민,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 훨씬 많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주민들이 오는 24일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놓고 투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전 자체에 반대하는 의견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교도통신이 지난 16~17일 투표권을 가진 오키나와 주민 1천47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기노완에 있는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나고시(市) 헤노코로 옮기기 위한 해안 매립 공사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7.6%로 가장 많았다.
찬성한다는 답변은 15.8%에 그쳤고, 제3의 선택지인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응답은 13.1%였다.



아사히신문이 같은 기간 진행한 조사(1천225명 응답)에서도 반대 의견이 59%로 집계돼 찬성 답변(16%)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유권자 115만6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같은 질문을 놓고 진행될 투표 결과는 반대쪽으로 기울 전망이다.
타마키 데니 오키나와 지사는 유권자의 4분의 1인 28만9천명 이상이 선택한 결과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통보해 이행을 촉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키나와현 조례에 근거해 실시되는 투표 결과는 중앙정부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없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반대표가 많이 나오더라도 오키나와 내에서의 미군 기지 이전공사를 계속 강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오키나와현과 중앙정부의 갈등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헤노코로의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오키나와에 새로운 기지가 불필요하다'를 꼽은 비율이 39.1%, '오키나와 밖이나 해외로 옮겨야 한다'라고 말한 비율이 19.7%를 차지했다.
반면에 찬성 이유로는 '후텐마 기지의 위험성을 없애야 한다'(54.9%), '일본의 안전보장에 필요하다"(18.6%)는 순으로 답변 비율이 높았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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