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노란조끼 시위서 유대계 철학자에 혐오발언…당국 수사 착수

입력 2019-02-18 10:41   수정 2019-02-18 22:11

佛노란조끼 시위서 유대계 철학자에 혐오발언…당국 수사 착수
시위 변질 우려 증폭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지난 주말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 도중 유대인 혐오 발언이 나와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16일 파리에서 진행된 노란조끼 집회에서 일부 시위대가 유대계 철학자이자 작가인 알랭 핑켈크로트에게 "텔아비브(이스라엘 도시)로 돌아가라", "시오니스트", "프랑스는 우리 땅이다"는 등의 차별적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핑켈크로트는 장모와 함께 장모 자택이 있는 파리 서부 레프트뱅크쪽으로 걷던 중이었다.
저명한 학술단체인 프랑스 한림원(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인 핑켈크로트는 폴란드 이민자 가정 출신의 유대인이다. 그의 부친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에 의해 3년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핑켈크로트는 프랑스 뉴스 전문 채널인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수염을 기른 한 남성으로부터 "프랑스는 우리 것", "더러운 시오니스트", "신이 당신을 벌할 것이다"는 등의 말도 들었다고 했다.

BFM TV는 해당 남성이 이슬람 경전인 '쿠란'의 원리주의적 해석을 추종하는 무슬림이라고 보도했으나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인종·종교·국적 차별 등에 기반을 둔 '모독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핵심 용의자의 신원이 특정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발, 작년 11월 중순 이래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의 변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핑켈크로트를 겨냥한 혐오 발언은 프랑스의 가치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노란 조끼 시위 국면에서 발생한 유대인 혐오 범죄에 대해 일부 극우주의자가 시위대에 섞여들어 벌인 일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핑켈크로트 역시 방송 인터뷰에서 그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뱉어낸 사람들이 실제 순수한 노란 조끼 시위대인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앞서 파리 시내에선 '마크롱은 유대인의 암캐다' 등의 유대인 혐오 발언이 적힌 낙서가 등장하고 유대인 혐오 범죄로 숨진 청년의 묘지가 훼손되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근래 들어 유대인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여 우려를 산다.
내무부에 따르면 작년 유대인 혐오 범죄 신고 건수는 총 541건으로 한 해 전보다 74% 증가했다. 이 가운데 1건은 살인, 183건은 폭력, 358건은 욕설과 협박이었다.
[로이터 제공]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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