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가동중단 군산조선소에 태양광시설 추진…현지는 반발

입력 2019-02-18 11:22   수정 2019-02-18 11:42

동서발전, 가동중단 군산조선소에 태양광시설 추진…현지는 반발
산업부에 허가 신청…군산시 "재가동 원하는 시민 염원에 반해" 반대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2017년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내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가 추진되자 재가동을 바라는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군산시도 사실상 불가 입장을 정했다.
18일 군산시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군산조선소 내 유휴부지(16만㎡)에 15.2㎹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허가 신청을 냈다.
군산조선소는 선박 건조 물량 부족을 이유로 2017년 7월부터 가동 중단됐으며, 지역에서는 줄곧 가동 재개를 요구해왔다.
산자부는 군산시에 이달 내에 설치에 관한 의견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사실상 '설치 불가'로 가닥을 잡았다.
시는 물론 지역사회가 일관되게 촉구해온 '조선소 가동 재개'와 다른 사업인 데다, 태양광 설치 시 재가동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설치와 관련한 법규를 검토하고 담당 부서들과 협의하는 한편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데, 모두 주체가 태양광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소 재개를 바라는 지역과 주민 여론을 고려할 때 '설치 불가'로 입장을 사실상 정리했다"고 밝혔다.
군산시의회와 지역 상공업계 등도 부정적인 의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경실련은 성명을 내 "현대중공업이 주민에게 공장 재가동의 희망을 줘야 하는데도, 자사 이익을 위해 태양광 에너지사업을 하겠다고 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공장 가동 계획을 발표한 후 시민과 함께 태양광 재생에너지 사업을 해도 된다"며 성숙한 기업 윤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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