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시작 전에 선수 모두 몸 잘 만들어…저만 잘하면 됩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사령탑은 팀과 선수 개인의 미래를 모두 살펴야 하는 자리다.
프로야구 사령탑 3년 차에 접어든 장정석(46)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내민 '2019년 목표'에도 구단과 선수 개인의 미래가 동시에 담겼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만난 장정석 감독은 "올해 나의 목표 중 하나가 '최원태의 시즌 완주'다"라고 말했다.
영건 최원태(22)는 2017년(11승 7패 평균자책점 4.46)과 2018년(13승 7패 평균자책점 3.95),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두 시즌 연속 시즌 말미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2017년에는 어깨 통증, 2018년에는 팔꿈치 통증이 최원태의 발목을 잡았다.
키움은 '넥센 히어로즈'라는 구단명으로 KBO리그에서 뛴 지난해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SK 와이번스에 패했다.
단기전을 치르며 장정석 감독은 '투수 한 명'이 아쉬웠다.
장 감독은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을 치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 결국, 선수 관리를 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곱씹었다.
그는 "올해 감독으로서 내가 풀어야 할 숙제가 '최원태'다. 최원태라는 젊고 좋은 투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최원태가 한 시즌을 건강하게 치러야 한다. 올해 나의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최원태의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장 감독은 "이미 불펜피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지금 캠프를 치르는 투수 중 가장 몸 상태와 구위가 좋다"고 전했다. 최원태는 19일 팀의 자체 평가전에서 부상 후 첫 실전 테스트를 치른다.
장 감독은 "최원태가 너무 앞서나가지 않게, 하지만 자신의 기량은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감독으로서 돕겠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키움은 2019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박병호(33), 서건창(30) 등 베테랑이 전성기를 구가 중이고, 김하성(24), 이정후(21), 안우진(20), 임병욱(24)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 폭이 매우 크다.
장 감독은 "아직 캠프 초반이긴 하지만, 우리의 목표와 계획대로 잘 움직이고 있다. 선수들이 비활동기간에도 충실하게 훈련한 덕에 스프링캠프를 순조롭게 치르고 있다. 모든 선수가 당장 실전 훈련을 치를 만큼 잘 준비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우승에 도전할 때가 됐다는 평가에 부담도 느끼지만, 키움 구단을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대화 말미에 장 감독은 "이 팀은 결국, 감독만 잘하면 됩니다"라고 했다. 이런 사령탑의 낮은 자세에 코치들도, 선수들도 "저희가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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