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 10번 홀서 쿼드러플 보기…4위→51위 추락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조던 스피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마지막 날 무려 10오버파를 적어냈다.
스피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2개에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 쿼드러플 보기까지 골고루 하나씩 기록했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PGA 투어 선수가 최종 라운드에서 더블 보기 1개만 나와도 매우 안 좋은 상황인데, 흔치 않은 트리플 보기에 쿼드러플 보기까지 나왔으니 그야말로 최악의 라운드였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였던 스피스는 1번 홀(파5) 버디로 출발하며 선두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곧바로 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많이 휘면서 벌타를 받고 드롭해야 했고, 네 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놓았다. 3m 남짓 보기 퍼트도 놓친 스피스는 2번 홀에서 두 타를 잃었다.
이어진 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들어간 뒤 보기가 나왔다.
5번 홀(파4)에선 티샷 실수에 이어 그린 위에서도 짧은 퍼트를 여러 차례 놓치며 트리플 보기로 무너졌다.
8번 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추가했을 땐 이미 라운드 스코어가 6오버파가 됐다.
더 나빠질 수도 없을 것 같았지만 10번 홀에서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다.
315야드 파4 홀인 10번 홀에서 스피스의 티샷은 276야드를 날아 그린 앞 벙커에 들어갔다.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겨 그린 뒤 벙커로 들어갔다.
이 벙커에서 빠져나오기까지 네 타가 더 걸렸다.
벙커 탈출에 세 차례 연이어 실패하고 네 번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려놓은 스피스는 두 번의 퍼트 만에 공을 홀에 집어넣고 지긋지긋한 10번 홀에서 떠날 수 있었다.
나머지 홀들을 파로 막았지만 스피스의 최종순위는 공동 51위까지 떨어졌다.
모처럼 부활하나 싶었던 스피스에겐 더욱 아쉬운 라운드다.
이번 시즌 앞서 다섯 차례 대회에서 두 번 컷 탈락하고 나머지 대회에서도 30위 밖에 머물렀던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상위권에 등장했으나 결국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