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중요농업유산 하동 야생차밭 일원에 "양수발전소 안돼"

입력 2019-02-18 14:16   수정 2019-02-18 16:33

세계중요농업유산 하동 야생차밭 일원에 "양수발전소 안돼"
화개 주민들 "경제성 없고 환경파괴…반드시 저지하겠다"
하동군 21일 화개면사무소서 양수발전소 유치 사업설명회




(하동=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오른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일원에 대규모 양수발전소 건설 계획이 추진되자 지역 주민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하동군은 제8·9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총 3개 양수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하동군 화개면 등 전국 8곳을 예비후보지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달 군과 양수발전소 유치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7천6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토목사업이다.
하동군은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당초 지난 14일 열려다가 오는 21일 오후 2시 화개면사무소 강당에서 열기로 했다.
이처럼 하동군에서 양수발전소를 유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화개면 지역 주민이 대책위를 꾸리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동군 양수발전소 유치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하동군이 사업 유치 계획을 군정 주요 업무 보고에서 언급조차 않았고 군의회에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발끈했다.
하동군은 이달 초 열린 화개면 이장 회의에서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공개했다.
양수발전소는 유휴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려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구조다.
대책위는 상하부 2개 댐과 수로터널, 지하발전소, 옥외변전소 등을 건설하는 데 12년이 걸리며 이 과정에서 광대한 자연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계획 예정지인 화개면 정금리 일원 등은 지난해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하동 야생차농업 중심지여서 반발은 더 크다.


사업 계획지인 정금리에는 우리나라 차나무 시배지(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가 있는 데다 생물 다양성을 확보한 화개·악양면 일원엔 1천42㏊ 야생차밭이 있다.
대책위는 "현재 운영 중인 7개 양수발전소 가동률도 겨우 5%에 불과해 발전소 1개소를 운영하는데 연평균 890억원이 소요되는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업이자 환경 파괴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역 시민사회단체, 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양수발전소 건립계획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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