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문화재청과 경북 경주시가 서울 청와대 불상의 출토지로 추정되는 이거사(移車寺) 터를 발굴하기로 했다.
18일 경주시와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청와대 석불 경주 귀환을 위한 민관추진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청와대 등에 낸 탄원서에 답장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회신에서 "올해 경주시 주도로 이거사지 발굴 등 학술조사를 해 불상 원위치로 추정되는 이거사지에 대해 명확한 고증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고증이 이뤄지면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불상 이전을 검토·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증이 되기 전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전한다면 훼손 등이 우려된다"며 "현 위치에서 보존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이거사 터 조사를 위해 2억원을 확보했다.
지난달 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경주를 방문했을 때 이거사 터를 둘러봤다.
앞서 경주시, 경주시의회,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로 구성된 청와대 석불 경주 귀환을 위한 민관추진위는 국회와 청와대, 문화재청에 "하루빨리 불상을 경주로 반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위원회는 탄원서에서 "청와대 불상이 나라를 빼앗긴 시대에 천년고도 경주를 떠난 지 100년이 지났다"며 "역사 적폐를 청산하고 불상을 제자리로 모실 수 있도록 청원한다"고 밝혔다.
보물 제1977호인 청와대 불상은 그동안 경주 시내 원위치에 대한 논쟁이 있어 귀환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10월 일제강점기 문헌인 '신라사적고'(新羅寺蹟考)에서 불상 원위치가 이거사 터임을 알려주는 결정적인 내용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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