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수출국 된 이란…중동 인접국에 판매

입력 2019-02-18 18:01  

휘발유 수출국 된 이란…중동 인접국에 판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국영정유·유통회사(NIORDC)는 17일(현지시간) 자국산 휘발유를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알리레자 사덱어버디 NIORDC 사장은 이날 현지 언론에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걸프 해역 부근의 국가,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에 휘발유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지난해 9월부터 휘발유를 더는 수입하지 않았고, 이제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이 세계 4위일 만큼 에너지가 풍부하지만 서방의 경제 제재로 정유 시설에 대한 투자가 부진해 석유 제품인 휘발유는 오히려 수입했다.
이란 석유부 통계에 따르면 이란의 휘발유 수입량은 2008년 하루 평균 1천700만 리터(L)로 최고치였다가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2017년 페르시안걸프스타(세타레 할리제 파르스) 정유시설 1단계가 가동된 이후 휘발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400만L 안팎으로 급감했다.
2016년 1월 핵합의 이행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자 이란 정부는 낙후한 정유 시설들을 개설 또는 신설하는 투자를 최우선으로 집중했다.
이란 석유부의 자료로는 현재 이란의 휘발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9천500만L에 달하고 품질은 유로-4, 유로-5 수준이다. 이란의 하루 평균 휘발유 소비량은 9천만L로 추정된다.
사덱어버디 사장은 또 휘발유뿐 아니라 등유, 경유, 항공유 등도 인근 아랍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가까운 아랍 국가는 이라크, 시리아 등이다.
이란 석유부는 17일 이란 남부 반다르압바스에서 페르시안걸프스타 정유시설 3단계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 참석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불법적이고 일방적 제재에도 이란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제재로 인한 문제를 이겨낼 수 있다"고 연설했다.
이란 최대 정유 생산 설비인 페르시안걸프스타 정유시설의 3단계작업이 끝나면서 이 곳의 휘발유 생산량은 유로-5 품질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1천200만L로 늘어났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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