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UAE 방산전시회서 '오일머니 공략' 홍보전 치열

입력 2019-02-18 18:05  

韓·中, UAE 방산전시회서 '오일머니 공략' 홍보전 치열
30개사 한국관 꾸려 적극 세일즈…'정부지원' 강력한 中도 29개사 참가


(아부다비=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귀근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IDEX 2019)에 참가한 한국 방산업체들은 18일 '오일머니'를 자랑하는 중동의 무기시장 공략을 위한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지난 17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화·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등 30개 방산업체가 참가했다. 이들은 '한국관' 및 자사 홍보관을 설치해 방산제품 세일즈에 나섰다.
중동은 막대한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국방 강국을 꿈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선두로 UAE와 카타르 등이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꼽힌다. 사우디(국방비 694억 달러)는 작년 기준 미국(6천100억 달러), 중국(2천280억 달러)에 이어 국방비 지출 세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중동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우리 업체들은 전시장내 903㎡ 규모로 설치된 한국관(중소기업관 120.5㎡ 포함)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했으며, LIG넥스원·이오시스템 등 일부 업체들은 따로 전시관을 차렸다.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은 "중동, 특히 양국간 군사적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는 UAE를 전략 수출 시장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수출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AI 최상열 사업본부장은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잠재시장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고 구매력이 있는 고객이 많아 앞으로 중동 시장에 집중해 마케팅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의 안효철 방산사업본부장은 "2008년 터키에 K-2 전차 기술 수출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오만 등 중동 여러 나라에 K-2 전차를 수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주 풍산 전무는 "중동은 현재 매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더욱 더 중동시장 파트너들과 함께 세계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군용 가상현실(VR) 기반 전술 교육 소프트웨어 및 시뮬레이터 개발업체 네비웍스 원준희 대표는 "사우디 STII라는 파트너를 얻어 VR 시뮬레이터 분야에서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적극적으로 중동 수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중국도 치열한 홍보전을 펼쳐 중동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은 최대 방산업체인 노린코(NORINCO) 등 대기업 9곳과 중소기업 20개사 등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중국 방산업체들은 모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관보다 4배가량 큰 전시관을 꾸리고 공격적인 세일즈에 나서는 등 향후 중동시장을 놓고 우리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지옌짜오 노린코 마케팅책임자는 "중동은 중국 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최선의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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