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 '스카이뉴모' 대신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산 첫 폐렴구균 백신으로 허가받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당시 SK케미칼)의 '스카이뉴모'가 다국적제약사의 특허 장벽을 깨지 못해 결국 출시가 불발됐다.
1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한국화이자제약이 13가 폐렴구균 백신을 두고 벌여왔던 특허 분쟁이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화이자의 최종 승소로 종결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3년 화이자를 상대로 13가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의 조성물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했으며,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한 바 있다.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도 패소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의 조성물 특허가 종료되는 2026년까지 스카이뉴모를 시판할 수 없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뉴모는 2016년 국산 최초의 폐렴구균 백신으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다국적제약사가 점령하고 있는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토종' 백신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폐렴구균 백신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프리베나13과의 특허 문제로 지금껏 출시되지 못하다 아예 사장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와 관련,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뉴모의 상업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현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파스퇴르는 미국에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는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기업인 SK케미칼[285130]은 지난 2014년 글로벌 백신 전문 기업인 사노피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공동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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