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롤터 자치정부 "국제법 위반…적절한 대응할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스페인 군함이 영국령 지브롤터에 정박한 상선 두 척에 대해 스페인 영해에서 떠나라는 위협을 가했다고 지브롤터 정부가 1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스카이 뉴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무장한 스페인 군함이 지브롤터 동쪽 해안에 정박한 상선들에 다가왔다.
스페인 군함은 무전을 통해 이들 상선에 "스페인 영해에서 떠나라"고 요구했다.
한 상선의 선원이 스페인 군함에 "우리 배를 향해 언급한 것이 맞느냐. 우리는 지금 (지브롤터에) 정박 중에 있다"고 응답했다.
스페인 군함의 이같은 행동에 영국 해군의 보트가 급히 현장에 배치됐고, 이에 스페인 군함은 떠나갔다고 지브롤터 자치정부는 밝혔다.
지브롤터 자치정부 대변인은 "지브롤터 인근 바다에서의 영국의 자주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의 바보같은 게임은 단지 불법 방해에 불과하다"면서 "전 세계는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에 따라 지브롤터 영해에서의 영국의 자주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여전히 스페인 해군 일부는 국제법을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 사건을 다각도로 조사해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있는 영국령 지브롤터는 스페인이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따라 영국에 영구 양도한 곳이다.
1830년 정식으로 대영제국의 식민지가 됐고, 이후 다른 영국의 이전 식민지와 마찬가지로 1983년 영국령으로 지위가 변경됐다.
여의도 80% 크기의 면적에 3만명이 거주하는 지브롤터는 영국 여왕이 국가원수지만 행정수반이 이를 대신한다. 외교·국방을 뺀 전부를 자치정부가 결정한다.
지브롤터는 영국에 넘어간 뒤로 스페인의 반환요구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도 쟁점이 되기도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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