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조직원 NYT와 인터뷰…"해설만 입혔을 뿐 살해 가담 안 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유포한 야만적 선전 영상에 등장하는 영어 목소리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미국 매체가 보도했다.
17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IS 선전 영상에서 영어 해설을 담당한 캐나다인 조직원 모하메드 칼리파(35)가 지난달 시리아 동부에서 IS 격퇴전 부대인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에 붙잡혔다.
칼리파는 NYT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신이 IS의 미디어부에서 일하면서 총살, 참수, 강제 익사 등 IS의 포로 살해 장면을 담은 영상에서 영어 해설을 녹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주했으며, 토론토에서 대학을 마친 후 IBM의 하청회사에서 정보기술 전문가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칼리파는 2013년 IS의 선전 영상을 본 후 시리아 IS에 합류했고, '전쟁의 화염'(2014) 등 악명 높은 IS 영상에 해설을 맡았다고 밝혔다.
NYT의 의뢰를 받은 음성 전문가는 칼리파의 음성과 전쟁의 화염 영상의 영어 해설을 대조 분석한 결과 선전 영상의 해설이 칼리파의 목소리가 확실시된다고 판단했다.
칼리파는 각종 살해 영상에 영어 해설을 입히긴 했지만 살해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IS에 합류한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붙잡히고 나서 조사받을 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마찬가지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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