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터키서 '넷플릭스 논란' 휘말려(종합)

입력 2019-02-19 22:55   수정 2019-02-19 23:27

CJ ENM, 터키서 '넷플릭스 논란' 휘말려(종합)
영화 관련 단체 "개봉 영화, 넷플릭스 동시공개 규탄"
"CJ 터키사업 확대에 견제 의도도 작용" 해석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콘텐츠 제작·유통회사 CJ ENM이 터키에서 세계적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와 관련한 논란에 휘말렸다.
터키 영화 제작자·극장 단체들이 '베식타시 퀼튀르 메르케지'(BKM)와 CJ ENM의 공동제작 영화가 개봉 2주 만에 넷플릭스에 공급된 데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반발 성명을 발표한 단체는 전문영화제작자협회(FIYAB), TV·극장영화제작자회(TESIYAP), 터키영화관협회(SISAY) 등 3곳이다.
성명에 따르면 이달 초 개봉한 코미디 영화 '작업 설계2: 사잔 사르말르'(터키어 Organize Isler 2: Sazan Sarmali)는 상영관에 걸린 지 2주가 지난 이달 15일 디지털 콘텐츠 제공업체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터키에서 '사잔 사르말르'라 불리는 사기수법을 다룬 이 영화는 2주 만에 관람객 250만명을 끌며 '블록버스터'급 성공을 거두고 있다.
FIYAB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가 넷플릭스 플랫폼에 풀린 것은 "터키 영화계에 재난 상황"이라고 '규탄'했다.
TESIYAP는 "이번 결정은 회원사인 BKM이 협회와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내린 상업적 결정"이라면서, 극장과 넷플릭스에 영화가 동시 공개되는 것은 터키 영화산업을 돌이킬 수 없게 손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TESIYAP은 "BKM과 공동제작사이자 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CJ ENM의 터키법인)는 영화가 극장과 넷플릭스에 동시 상영되도록 판매했으며, 이런 사실을 업계에 은폐해 기업 윤리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분야에서 급성장하며 주목을 받는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전통적인 영화 유통업계와 갈등을 빚으며 '콘텐츠 생태계 파괴' 논란을 빚기도 한다.


터키에서 이번 넷플릭스 논란은 여기에 더해 최대 제작사 BKM과 외국 자본 CJ의 연합에 터키 업계의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CJ 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10월 BKM과 손잡고 터키 영화 투자·배급에 뛰어들었다.
그에 앞서 2016년에는 터키 최대 극장 체인 '시네맥시멈'을 소유한 마르스 엔터테인먼트그룹이 CJ에 인수됐다.
지난해 터키 영화업계에는 CJ ENM의 BKM 지분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터키 언론은 자국 영화업계와 CJ 간 갈등구조를 부각하려는 모양새다.
19일 유력 일간지 휘리예트 등은 곽동원 CGV 마르스시네마그룹(CGV의 터키법인) 대표가 터키 영화제작업계와 티켓수입 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은 후 이달 초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CGV 소식통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법인장 교체 인사는 글로벌 사업부문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쇄 인사이동으로, 현지의 논란과는 무관하다"면서 "곽전 법인장은 전체 글로벌 전략 분야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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