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과이도 편에 서지않으면 다 잃을것" 베네수 군부에 경고

입력 2019-02-19 08:22   수정 2019-02-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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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과이도 편에 서지않으면 다 잃을것" 베네수 군부에 경고
"자금 숨긴 곳 안다"…마두로 정권 지지 군부 '돈줄' 압박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군부를 향해 "후안 과이도 대통령의 사면 제안을 받아들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애미의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미국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군부가 숨겨놓은 자금과 관련, "우리는 그들이 누군지 알고 그들이 숨긴 돈을 어디에 보관하는지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마두로 정권을 지탱하는 군부를 겨냥해 '임시 대통령' 선언을 한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지 않으면 돈줄과 기득권을 빼앗겠다고 직접 압박한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자국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마두로 측근 5명도 제재 대상에 올리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과이도 편에 서지않으면 다 잃을것" 베네수 군부에 경고/ 연합뉴스 (Yonhapnews)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를 향해 "당신들은 지금 마주한 선택에서 숨을 수 없다"며 "가족 및 동포와 평화롭게 살기 위해 과이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니면 마두로를 계속 지지하는 두 번째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이 길을 택한다면 안전한 항구를 찾을 수 없을 것이고, 빠져나갈 길이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베네수엘라에서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모든 옵션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군부에 대해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원조 제공을 막지 말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은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를 제공하려 했지만, 군부가 반입을 거부하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에서 사회주의는 끝났다"며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전환은 인접국 니카라과와 쿠바의 민주주의 실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과 작년 대선의 불공정을 지적하며 같은 달 23일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야권 지도자 과이도 국회의장 사이의 대치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40여 서방국가는 과이도를, 러시아와 중국 등은 마두로를 지지하고 있다.
zoo@yna.co.kr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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