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차 고율 관세 물리면 독일 경제 '흔들'"

입력 2019-02-19 15:54  

"美 수입차 고율 관세 물리면 독일 경제 '흔들'"
25% 관세부과 땐 독일 경제성장률 최대 0.4%p 하락
독일 자동차업계 이익도 연간 8조원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독일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유럽의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이 최근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독일 자동차업계의 손실을 넘어 국가 경제 전체에 심각한 충격과 경기후퇴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뮌헨대 라이프니츠 경제연구소는 미국의 자동차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독일 자동차의 수출과 판매가 각각 7.7%, 4.9%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독일 자동차 산업의 부가가치 생산액이 70억 유로(8조9천165억원) 줄어들고 결국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0.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지난해 분석을 보면 미국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독일 경제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자가 줄어드는 등 자동차 관세의 여파가 확산되면 독일 GDP 성장률은 최대 0.4%포인트까지 낮아질 것으로 우려됐다.
독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1.5%로 최근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해 독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이날 에버코어 ISI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릴 경우 폴크스바겐(VW)과 BMW, 메르세데스 등 독일 차 업계의 연간이익이 70억 달러(7조8천883억원)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관세부과 시 폴크스바겐의 연간이익은 23억 유로(2조9천300억원) 감소할 것이며 BMW와 다임러는 연간이익이 17억∼20억 유로가량 줄거나 주당순이익이 13∼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 아른트 엘링호르스트는 "(미국의 고율 관세에 따른) 생산감소와 업계의 심리적 타격은 독일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 특히 독일산 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어 25%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위협하면서 EU와 무역협상을 진행해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자동차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EU 및 일본과 무역협상에서 이를 압박수단으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고서 제출 시점부터 90일 이내에 관세부과를 결정할 수 있다.



chi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