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보일라' 부산 유명 목욕탕 노천탕에 가림막 설치

입력 2019-02-19 14:16  

'아파트서 보일라' 부산 유명 목욕탕 노천탕에 가림막 설치
지자체 민원 모르쇠에 목욕탕·시공사 협의…이용객 아쉬움 토로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대형 목욕탕과 찜질방으로 유명한 부산 허심청이 인근에 들어서는 고층아파트로 인해 고객 피해가 우려되자 옥상 노천탕에 결국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19일 부산 동래구와 허심청 등에 따르면 부산 동래구 온천동 허심청 인근에 20층 높이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월 건축허가를 받은 이 아파트는 현재 8∼9층까지 올라간 상태다.
문제는 이 아파트에서 5층 옥상 허심청 노천탕과 투명 돔으로 된 남탕 일부가 내려다보인다는 점이다.
허심청 측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동래구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은 인근에 목욕탕이 있다고 해서 아파트를 짓지 못하게 할 규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허심청 측은 아파트 시공사와 협의해 노천탕에 대나무 가림막을 설치하고 남탕 돔에는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반사 필름을 부착하기로 합의했다.
허심청 측은 조만간 시공사와 가림막 설치 비용 부담을 논의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부 허심청 이용자는 가림막이 설치되면 노천탕 매력이 예전보다 못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win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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