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 '스피크먼' 부산유엔공원 영면

입력 2019-02-19 15:04  

한국전쟁 참전용사 '스피크먼' 부산유엔공원 영면
영국·한국서 무공훈장 받아…참전용사 개별 안장 7번째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우리나라와 영국에서 최고 무공훈장을 받은 영국인 6·25 참전용사 윌리엄 스피크먼 유해가 부산에 잠들었다.
19일 오후 2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윌리엄 스피크먼의 유해가 안장됐다.
안장식에는 유가족 4명과 주한영국대사, 유엔사 부사령관, 국가보훈처차장, 참전용사가 참가했다.
딸인 수지 스피크먼은 "아버지가 어려서 친구들과 함께 참전했다"라며 "한국은 아버지 인생이 바뀐 매우 중요한 곳이며 돌아오지 못한 전우가 잠들어 있는 땅"이라고 말했다.
안장식에는 고인의 업적을 참석자와 함께 기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흰 천으로 싸인 스피크먼의 유해가 땅속에 묻히고 유가족들은 짧은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주한영국대사의 추모사와 육군 의장대 조총 발사, 묵념의 시간, 고인을 기리는 애도가와 진혼나팔이 유엔 기념공원을 울렸다.

스피크먼은 한국전쟁 당시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고인은 1951년 11월 임진강 유역 마량산(317고지) 전투에서 용맹을 떨쳤다.
마량산은 해발 315m로 임진강 일대 저지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다.
당시 마량산에는 중공군 제64군이 배치되어 있었다. 미군이 수차례 점령에 실패했던 곳이다.
당시 24세로 근위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이던 스피크먼은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이용해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던 중공군에 맞서 수류탄 공격으로 적의 진격을 저지했다.
스피크먼은 부대원들이 철수할 때까지 4시간 동안 공세를 이어갔고 그의 활약으로 병사들은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었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 스피크먼은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Victoria Cross)을 받았다.
영국 정부가 참전용사 중 4명에게만 준 훈장이다.
스피크먼을 포함해 이 훈장을 받은 3명이 부산유엔공원에 안장됐다.
우리 정부도 2015년 7월 7·27 정전협정의 날을 기념해 스피크먼에게 무공훈장(태극)을 수여한 바 있다.
스피크먼은 자신이 40여 년 동안 정부 기념식 등에 참석할 때 착용했던 십자 훈장과 영국 정부로부터 받은 기념 메달, 국외 파병 메달 등 총 10점을 한국 정부에 기증했다.
유엔 참전용사가 사후에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개별 안장되는 것은 이번이 7번째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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