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새마을장학금 폐지 조례안' 우여곡절 끝에 상임위 통과(종합)

입력 2019-02-19 15:57  

광주시 '새마을장학금 폐지 조례안' 우여곡절 끝에 상임위 통과(종합)
시민단체-새마을단체 항의 시위…20일 본회의서 의결 전망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 시민단체와 새마을회원 간 갈등으로 번졌던 '새마을장학금 폐지 조례안'이 우여곡절 끝에 광주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새마을 단체도 기자회견을 통해 '장학금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20일 본회의에서 관련 조례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례가 폐지되면 새마을 지도자 자녀에게 지급하는 이른바 새마을 장학금은 1978년 첫 지급한 뒤 41년만에 없어지게 된다.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19일 오후 회의를 열고 '광주시 새마을장학금 지급조례 폐기 조례안'의 심의를 벌여 이견 없이 원안 통과했다.
이번 조례안은 장연주·김광란·신수정·최영환·정무창 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행자위는 이날 오전 조례안 심의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조례 폐지에 찬성하는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새마을단체 회원들이 회의실 앞에서 시위를 벌여 오후로 연기했다.
앞서 행자위는 지난 13일에도 폐지 조례안을 심의하려고 의원총회까지 열었다가 이들 두 단체 회원들이 회의장 앞에서 항의하는 바람에 연기한 바 있다.
1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새마을장학금 특혜 폐지 시민회의'는 지난해 새마을장학금이 유신 시대가 남긴 적폐 유산이자 특혜라며 폐지를 요구했다.
광주시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는 지난해 위원회를 열어 폐지를 결정했고, 광주시는 올해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따라서 장학금 지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조례가 가진 상징성으로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다는 지적이다.
이날도 행자위 회의실 앞에는 조례 폐지 찬성 시민단체와 반대 새마을단체 회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별다른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광주지역 새마을단체 대표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생에게만 지급해온 새마을지도자 자녀 장학금을 우리 스스로 포기하겠다"며 "다만, 적폐와 파쇼라는 오명을 받고 포기하는 것이 억울하고 분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임위를 통과한 새마을장학금 지급조례 폐기 조례안은 오는 20일 제275회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결될 전망이다.
김익주 행자위원장은 "위원들 사이에 사전에 수차례 협의를 통해 이견을 조율했기 때문에 조례안을 원안 통과할 수 있었다"며 "일부에서 찬반 단체의 항의로 논란을 빚었지만 이제 공은 본회의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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