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파먹는' 박테리아, 발병 메커니즘 찾아냈다

입력 2019-02-19 15:19  

'살 파먹는' 박테리아, 발병 메커니즘 찾아냈다
미 웨일 코넬 의대 연구팀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A 군(群) 연쇄구균(group A streptococcus) 박테리아는 인후염, 화농증 등을 일으키는 흔한 병원균이다.
이 박테리아로 인후염에 걸리는 인구가 한해 7억을 넘지만 항생제를 먹고 며칠 지나면 대부분 낫는다.
그러나 영아나 산모같이 취약한 환자에겐 끔찍하고 치명적인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바로 패혈성 인두염(strep throat)과 그 합병증이다. 한해 50만 명 이상이 이런 병증으로 생명을 잃는다.
인후에 침습한 A 군 연쇄구균 박테리아는 급성으로 변해 근육, 폐, 혈액 등으로 옮기면서 건강한 조직을 파괴한다. 그래서 이 박테리아의 속칭에는 '살 파먹는(flesh-eating )'이라는 무서운 수식어가 붙는다.
그런데 이 박테리아의 백신 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는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메일(www.dailymail.co.uk) 온라인판에 따르면 미국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제임스 머서 교수팀이 이 박테리아의 치명적 감염 메커니즘을 밝혀내 과학저널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A 군 연쇄구균 박테리아에 관한 방대한 유전자 데이터 세트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면서 이 박테리아가 인간에게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보고서의 제1 저자인 머서 교수는 "이 메커니즘은 박테리아의 병독성을 제어해 단순한 병원균이 될지 아니면 '살 파먹는' 병원균이 될지를 결정한다"면서 "이 메커니즘의 발견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 세트를 AI로 분석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A 군 연쇄구균 중에서 급성 감염병과 산욕열 등의 주범으로 꼽히는 'M28' 종에 특히 주목했다.
머서 교수는 "관련 수치를 봐도 M28은 인간 감염질환의 매우 중요한 원인이므로 새로운 통찰이 필요했다"면서 "분자적 발병 과정을 이해하면 새로운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h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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