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반대 우익·극우 그룹 등 약진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유럽 전역의 우파 포퓰리즘 강세 속에 오는 5월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파가 후퇴하고 우파가 약진할 것이라는 예측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회가 이날 공개한 5월 선거 예측자료에 따르면 최대 정파인 중도우파 EPP(유럽 국민당 그룹)와 중도좌파 PES(사회당 그룹)는 오는 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45%를 확보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EPP(218석), PES(186석) 등 가장 규모가 큰 2개의 정치그룹이 보유한 의석은 404석으로 전체 의석(750석)의 53.8%에 해당한다.
선거 결과가 예측자료와 일치한다면 2개 중도파 정치그룹이 40년 유럽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게 된다.
특히 중도좌파 그룹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영국 노동당 소속 의원 이탈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온건 보수부터 극우까지 3개 '유로스켑틱'(Eurosceptic, 유럽연합에 회의적인) 우익 그룹의 보유 의석은 전체의 21.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9개 극우 정당이 참여한 '유럽 민족 및 자유'(ENF) 그룹의 예상 의석비율은 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의회 제3의 정파인 자유민주당 그룹(ALDE)도 의석비율을 9%에서 11%로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예측자료는 국가별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국제 여론조사업체인 칸타르 퍼블릭(Kantar Public)이 집계했다.
영국이 예정대로 추가적인 협상 연장 없이 다음 달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을 전제로 예측한 자료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유럽의회 전체 의석이 750석에서 705석으로 줄어들고, 영국에 배분됐던 73개 의석이 다른 국가에 재배분된다.
반면 브렉시트가 취소되거나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현재 의석수가 유지된다.
유럽의회는 수석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브렉시트와 유럽 전역에 불어닥친 정치적 격변을 언급하면서 "5월에 치러지는 선거는 유럽의회 역사상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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