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노노조 기자회견 "'국토부 청부감사' 전락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철도 노동자들이 감사원이 진행하는 철도 안전관리 실태 감사가 국토교통부의 '청부감사'로 변질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과 고속철도하나로운동본부는 20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이 국토부의 감사 요청을 받아 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철도안전을 빙자한 국토부의 청부감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발생한 오송역 열차사고, 강릉선 열차사고 이후 국토부의 요구에 따라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국토부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철도발전 방향 계획을 마련해 철도산업 구조개혁 재검토를 공언했다"며 "감사원이 철도 관련 기관 간 분리를 고착화하고 민영화를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낼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2014년 감사원이 철도공사에 대한 감사를 통해 철도안전을 도외시한 채 효율화만 요구하며 대대적인 외주화와 안전인력 감축을 강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철도안전 관리실태 감사의 계획과 내용을 전면 수정하고 철도사고와 안전관리 실태를 중심으로 감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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