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드루킹 일당, 민주당 '비문' 겨냥 댓글조작도" 주장
文대통령 동남권 신공항 발언도 쟁점화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20일 여권이 드루킹 사건으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 구하기에 혈안이 됐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이 전날 김 지사 판결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행사를 잇달아 개최한 것을 소재 삼아 여권을 향해 '재판불복', '삼권분립 훼손' 프레임을 씌우기에 고삐를 조인 것이다.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모독' 논란에 대한 맞불로 여권의 '김경수 구하기'를 쟁점화한 모양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권 신공항 관련 발언도 도마 위에 올렸다. 김 지사의 법정 구속으로 출렁이는 부산·경남(PK)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총선용 발언이라는 것이 한국당의 주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 특감반-드루킹 댓글 조작 특위 연석회의'에서 "여당은 당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김경수 구하기'에 올인하며 대한민국 근간인 삼권분립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다"면서 "몸통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야단법석을 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한 특검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위 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은 "정치 권력이 재판권 침해를 하는 건 독재국가에나 있을 법한 일인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데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주광덕 의원은 드루킹 일당이 지난 대선 당시 추미애 전 대표 등 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을 겨냥해 부정적 댓글 조작을 벌인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추미애 전 대표에 대한 댓글은 대선 전 2만1천건이었지만 대선 후에는 227만건으로 급증했다"면서 "추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기사에 적극 공감하는 댓글로, 함께 대선을 치른 사람이라도 내 측근이 아니면 저격하는 토사구팽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대선 전후로 김정숙 여사와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와 관련, 각각 10만건, 98만건의 댓글조작이 있었다"며 "문 대통령과 측근·가족들의 호감도를 높이는 댓글 공작"이라고 했다.
또한 오랜 논의와 검증을 거쳐 일단락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여권이 다시 꺼내는 것 자체가 경남에서 치러지는 이번 4·3 재보선과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통화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국가 재정이나 사업성·타당성을 모두 무시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조해주를 중앙선관위원으로 선임한 것도 이 계획의 일환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이 전날 문 대통령의 동남권 신공항 관련 발언에 대해 공개 질의를 한 데 이어 부산·경남지역 의원들도 조만간 이와 관련한 입장문을 낼 계획이다.
한 경남지역 의원은 "지역에 가까운 곳에 공항이 생긴다는 것은 쌍수를 들고 반길 일이지만 이미 결정된 정부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이 과연 반길만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총선에서 이기려다 지역갈등만 유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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