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 "반대만 하면 무책임의 극치"…민주노총 비판

입력 2019-02-20 11:58   수정 2019-02-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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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위원장 "반대만 하면 무책임의 극치"…민주노총 비판
탄력근로제 합의에 대한 민주노총 '개악·야합' 비판 정면 반박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은 20일 사회적 대화에 참여할 수 있음에도 반대만 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사회적 대화에 불참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회적 대화의 길이 열려 있고 참여할 수 있음에도 참여하지 않고 반대만 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대 투쟁을 해 법 개악을 막을 수 있다면 한국노총도 그 길을 갈 것"이라며 "하지만, 역사는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위원장 "반대만 하면 무책임의 극치"…민주노총 비판 / 연합뉴스 (Yonhapnews)
경사노위에 참여하는 한국노총은 지난 19일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문제에 관한 노·사·정 합의를 도출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개악'이자 '야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한국노총이 참여한 사회적 대화의 결과에 대한 민주노총의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2월 국회 처리를 예고하고 탄력근로 확대 문제를 경제사회노동위원회로 넘긴 이후에는 마냥 반대만 할 수는 없었다"며 "반대만 하다가 합의 안 된 내용을 국회에서 최악의 내용으로 개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미 지난해 5월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과정에서 노·사 합의가 안 된 내용을 정치권이 노동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최악의 내용으로 개악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저임금 제도 개선 관련 당사자인 노·사 간 합의가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깨지고 최악의 내용으로 최저임금법이 개악되는 과정에 민주노총의 합의 반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많은 고민 속에 책임 있는 노동단체로서 2천만 노동자의 건강권과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탄력근로제 관련 사회적 대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이 불참한 가운데 조직적 부담을 안고 탄력근로제 논의에 참여하고 합의한 것은 과거 뼈아픈 경험 속에서 이뤄졌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노총은 법 개정 과정에서, 그리고 법 시행 이후 나타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탄력근로제가) 오남용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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