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치사율 100%에 이르는 무서운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발병해 우리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베트남 북부 흥옌과 타이빈 지역 8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국경 검역과 국내 방역조치를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베트남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중국과 가까운 지역에서 발병했다. 현지 당국은 발생 농장 내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농식품부는 "이달 15일 대만 정부가 '베트남산 돼지고기 제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직후부터 베트남에 대한 국경검역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베트남산 돼지, 돼지고기, 돼지고기 가공품 등은 수입 금지 대상이었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여행객을 통한 축산물 유입을 방지하고자 국경검역을 강화했다.
우선 베트남 취항 항공 노선에 검역 탐지견을 추가로 배치하고, 여행객 화물을 대상으로 한 엑스레이 검색과 축산 관계자 휴대품 검사를 강화한다. 베트남 방문 후 귀국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소독·방역 교육을 한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9시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이 참여하는 긴급 검역대책회의를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과 국경검역 상황 등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여행객의 불법 휴대 축산물 반입을 차단하고자 홍보와 검색을 강화하고, 모든 축산농가에 베트남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국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불법 휴대 축산물, 양돈용 배합 사료, 사료 원료 등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모니터링 검사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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